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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미얀마의 주요 도시 4편, 냥쉐(Nyaung Shwe)

by 박스피군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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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레호수와 매력적인 관문 도시 냥쉐 & 따웅지 이야기

 한 발로 노를 젓는 어부, 물 위에 떠 있는 마을과 텃밭, 그리고 고요한 호수 위로 번지는 황홀한 석양…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풍경, 바로 미얀마 샨(Shan) 고원에 숨겨진 보석, 인레호수(Inle Lake)의 모습이다. 오늘은 이 신비로운 인레호수로 떠나는 여정의 시작점이자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도시 냥쉐(Nyaung Shwe)와, 인근 샨 주의 주도인 따웅지(Taunggyi)까지 함께 둘러보며 그곳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한다. 복잡한 일상을 잠시 잊고, 미얀마의 때묻지 않은 자연과 순수한 사람들의 삶 속으로 잠시 떠나보는 건 어떨까?

1. 냥쉐(Nyaung Shwe), 인레호수로 향하는 설렘의 첫걸음

 인레호수 관광을 계획한다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될 이름, 바로 냥쉐라는 도시다. 인레호수 북쪽에 자리한 이 아담한 도시는 호수 여행의 모든 것이 시작되는 전초기지이자, 여행자들에게는 아늑한 쉼터, 현지인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되어주는 사랑스러운 곳이다.

 

 작은 교역 마을에서 국제적인 여행자 마을로 

 과거 샨 주의 작은 교역 마을에 불과했던 냥쉐는 인레호수의 아름다움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국제적인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활기찬 마을로 변모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내는 여전히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도보로 20분이면 한 바퀴를 휙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다. 최근에는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한 깨끗한 호텔과 아기자기한 게스트하우스, 맛집으로 소문난 레스토랑과 현지 여행사들이 속속 들어서며 여행 인프라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냥쉐에서 만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인레호수 보트 투어의 시작점 

 냥쉐의 아침은 인레호수로 향하는 롱테일 보트들의 경쾌한 엔진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이곳 선착장에서 보트를 빌려 호수 위로 나아가는 순간, 진짜 인레호수 여행의 설렘이 시작되는 거라 볼 수 있다.

 

쉐야웅훼 짜웅 (Shwe Yaunghwe Kyaung) 

 인레호수로 들어서는 초입, 냥쉐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티크 목조 수도원으로, 특히 아침 햇살이 타원형 창문으로 스며들 때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동자승들의 모습은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장소 중 하나이다.

 

활기 넘치는 냥쉐 재래시장 

 아침 일찍 열리는 냥쉐 재래시장은 현지인들의 활기찬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싱싱한 과일과 채소, 향긋한 향신료, 다채로운 길거리 음식, 그리고 아기자기한 수공예품까지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현지인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저렴하고 맛있는 간식거리를 맛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시장이다.

 

자전거 하이킹의 여유 

 냥쉐 시내와 그 주변은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자전거를 빌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며 사탕수수밭과 논밭, 작은 마을들을 지나다 보면 인레호수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수도?

 

 

2. 인레호수(Inle Lake), 물 위의 삶, 그 경이로운 풍경 속으로

사실 위의 글들은 인레 호수를 소개 하기 위한 빌드업이나 마찬가지다.

 

 인레호수 

해발 약 880m 고원지대에 자리한 이 거대한 호수는 길이가 약 22km, 폭이 약 11km에 달하며, 17개의 수상 마을에 약 1,500여 명의 인따(Intha)족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냥쉐에서 출발하는 보트 투어는 이 신비로운 호수의 속살을 제대로 경험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인레호수 보트 투어, 놓쳐서는 안 될 순간들

 인따족 어부의 '한 다리 노 젓기'

  인레호수를 상징하는 가장 독특한 풍경으로 한 발로 배의 중심을 잡고 다른 한 발로 노를 감아 저으며 물고기를 잡는 인따족 어부들의 모습은 마치 물 위에서 펼쳐지는 한 폭의 그림과 같다. 그들의 숙련된 기술과 놀라운 균형 감각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며,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녘 실루엣은 특히 아름답다.

 

물 위에 떠 있는 마을과 정원 

 호수 위에 나무 기둥을 세워 지은 수상 가옥들, 그 사이를 오가는 작은 배들, 그리고 물 위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물 위에 흙과 수초를 엮어 만든 '떠다니는 텃밭(플로팅 가든)'이다. 이곳에서 토마토를 비롯한 다양한 채소들이 자라나는데, 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인따족 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활기 넘치는 수상 시장 

 정해진 날짜에 열리는 수상 시장은 인레호수 생활의 중심이나 마찬가지다. 이른 아침부터 각 마을에서 온갖 물건을 실은 배들이 모여들어 장관을 이루는데, 신선한 농산물부터 생필품, 기념품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이곳은 현지인들의 생생한 삶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장인의 손길, 수공예 마을 방문 

 보트 투어 중에는 다양한 수공예 마을들을 방문하게 된다. 연꽃 줄기에서 실을 뽑아 직물을 짜는 연꽃 비단 마을, 은을 정교하게 세공하는 은세공 마을, 전통 방식으로 잎담배를 만드는 마을 등 각 마을마다 독특한 전통 기술을 구경하고, 정성 가득한 기념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파웅도우 파고다 (Phaung Daw Oo Pagoda) 

 인레호수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겨지는 사원으로, 이곳에는 오랜 세월 동안 신자들이 붙인 금박으로 인해 원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두꺼워진 다섯 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호수 위 사원의 독특한 분위기와 순례객들의 경건한 모습이 깊은 인상을 주는 곳이다.

 

응아페 짜웅 (Nga Phe Kyaung Monastery, 일명 '고양이 사원') 

 과거 고양이들이 묘기를 부려 '점핑캣 사원'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점프하는 고양이는 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호수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목조 건축물과 그곳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들, 그리고 오래된 불상들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는 여전히 매력적이라 생각된다.

 

고즈넉한 호수의 석양 

 하루의 투어를 마무리하며 바라보는 인레호수의 석양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한다.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잔잔한 호수, 그리고 멀리 보이는 수상 가옥의 실루엣은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3. 인레호수 & 냥쉐 여행을 위한 꿀팁

 항공편 이용 : 인레호수와 냥쉐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헤호(Heho)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다. 양곤, 만달레이, 바간 등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국내선 항공편이 운항되며, 헤호 공항에서 냥쉐까지는 택시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고, 비용은 보통 25,000짯(약 1만 5천 원) 내외다.

 

버스/기차 이용 : 양곤, 만달레이, 바간 등 주요 도시에서 냥쉐(또는 쉐난 버스터미널)까지 야간 또는 주간 버스가 운행된다. 시간은 비행기보다 더 걸리지만, 창밖 풍경을 즐기며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지 교통 : 냥쉐 시내는 대부분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자전거를 빌려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도 인기가 많다. 인레호수 관광은 냥쉐 선착장에서 롱테일 보트를 대여하여 출발하며, 보통 3~5시간 코스로 방문지를 조정할 수 있다. 보트 비용은 인원수와 코스에 따라 다르니 미리 흥정하는 것이 좋다.

 

숙소 : 냥쉐에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부터 안락한 호텔, 호수 전망의 리조트까지 다양한 가격대와 스타일의 숙소가 마련되어 있어 예산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기후 및 준비물 : 인레호수 지역은 해발 88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해 연중 비교적 선선하고 쾌적한 기후로 여행하기 매우 좋은 날씨다. 하지만 보트 투어 시에는 햇볕이 강렬하므로 선글라스, 모자,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챙기시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할 수 있으니 가벼운 겉옷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시장이나 사원, 마을 방문 시에는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복장과 예의를 갖춰주는 것은 기본이다.

 

4. 냥쉐 너머, 샨 주의 주도 따웅지(Taunggyi)의 매력

 인레호수 여행을 조금 더 확장하고 싶다면, 냥쉐에서 북동쪽으로 약 25km(차량으로 45분~1시간 소요) 떨어진 샨 주의 주도 따웅지를 방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해발 약 1,400m의 고원 도시인 따웅지는 인레 지역 최대 도시이자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로, 냥쉐와는 또 다른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도시다.

 

따웅지에서 즐길 거리

 따웅지 재래시장 

 따웅지 재래시장은 냥쉐 시장보다 훨씬 크고 다양한 민족이 모여드는 활기찬 곳이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향긋한 차, 다채로운 전통 의상과 수공예품, 그리고 맛있는 현지 길거리 음식까지 현지인들의 삶의 에너지를 흠뻑 느끼며 특별한 기념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늘을 수놓는 빛의 향연, 따웅지 풍등 축제 (Taunggyi Balloon Festival) 

만약 여행 시기가 맞는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장관이다. 매년 11월 보름 무렵(미얀마의 띤잔 축제 시기) 열리는 따웅지 풍등 축제는 미얀마 최대 규모의 축제로, 수백, 수천 개의 거대한 풍등이 화려한 불꽃과 함께 밤하늘을 가득 메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소수민족 마을 탐방 

 따웅지 주변에는 파오족을 비롯한 다양한 소수민족 마을들이 있어, 그들의 독특한 전통 생활과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순박한 그들의 미소를 볼 수 있다.

 

고요한 호수 위, 평화로운 미소를 만나다

 미얀마의 인레호수와 그 주변 도시 냥쉐, 따웅지는 번잡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과 평화로운 사색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곳이 아닌가 싶다. 독특한 수상 문화와 때묻지 않은 자연, 그리고 순박한 현지인들의 미소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글을 작성하는 현재 미얀마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인레 호수 여행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루빨리 미얀마에 평화가 찾아와, 이 아름다운 인레호수의 풍경과 따뜻한 사람들의 미소를 다시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때가 되면, 고요한 호수 위에서 진정한 쉼을 얻는 특별한 여행을 꼭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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