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망, 그러나 아무도 놀라지 않는 나라, 미얀마
얼굴뿐인 대통령의 죽음, 그러나 미얀마의 봄은 오지 않았다.2025년 8월 7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의 군 병원에서 한 명의 노인이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의 이름은 민 쉐(Myint Swe), 74세. 공식 직함은 미얀마 연방 공화국의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 한 국가의 수장이 세상을 떠났지만, 수도 네피도의 권력 핵심부는 미동조차 없었고, 국정 운영 시계는 단 1초의 오차도 없이 이전과 똑같이 흘러갔다.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죽었는데, 그 나라는 아무런 동요도 없을 수 있을까? 이 기이한 고요함은 민 쉐라는 인물이 미얀마 현대사에서 어떤 존재였는지를, 그리고 현재 미얀마의 권력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죽음은 한 시대의 종언이 아닌, 이미 오래전에 시..
2025.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