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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치앙마이 다음은 어디? 태국의 3대 도시 "코랏"
태국 여행, 하면 보통 방콕의 화려함, 치앙마이의 여유로움, 푸켓의 눈부신 바다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만약 제가 "태국에서 세 번째로 큰 대도시가 어디인지 아세요?"라고 묻는다면,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웃하실 것 같다. 정답은 바로 태국 동북부 '이산(Isan)' 지방의 거대한 관문, 나콘랏차시마(Nakhon Ratchasima), 우리에게는 코랏(Korat)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도시다.
코랏은 방콕, 치앙마이에 이어 태국을 대표하는 대도시이자, 태국에서 가장 넓은 주의 주도(主都)이기도 한 이곳은 천 년의 역사를 품은 고대 유적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립공원의 대자연, 그리고 태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야시장과 현대적인 쇼핑몰이 공존하는, 그야말로 '반전 매력'의 도시다.
아직은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코랏! 왜 우리가 태국의 다음 여행지로 이곳을 주목해야 하는지, 그 흥미진진한 역사와 압도적인 규모, 그리고 놓치면 후회할 매력 포인트들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1. 제국과 영웅의 땅, 코랏의 흥미진진한 역사
코랏의 역사를 알면 이 도시가 더욱 특별하게 보인다. 코랏은 그저 그런 지방 도시가 아닌, 제국의 유산과 나라를 구한 영웅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대 크메르 제국의 흔적, 피마이 역사공원: 약 1000년 전인 11세기, 코랏 지역은 강력했던 크메르(앙코르) 제국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그 증거가 바로 태국에서 가장 웅장하고 완벽한 크메르 유적으로 꼽히는 피마이 역사공원(Phimai Historical Park)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놀랍도록 닮아 '태국의 앙코르와트'라 불리는 이곳의 정교하고 거대한 사원을 거닐다 보면, 마치 고대 제국의 심장부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나라를 구한 여성 영웅, 타오 수라나리 (야 모)
1826년, 이웃 라오스 왕국이 코랏을 침공했을 때, 당시 부지사의 부인이었던 '야 모(Ya Mo)' 여사는 놀라운 기지를 발휘하여 여성들을 포함한 주민들을 이끌고 침략군을 물리쳤다. 이 공로로 그녀는 '용감한 여성'이라는 뜻의 '타오 수라나리'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고, 오늘날까지 코랏 시민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영웅이자 도시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내 중심에 있는 그녀의 동상 앞은 소원을 빌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현지인들의 발길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근현대의 성장통과 발전
19세기 말 철도가 개통되고, 베트남 전쟁 시기에는 미군 공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코랏은 동북부 교통과 군사의 중심지로 급격히 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덕분에 코랏은 전통과 현대,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도시 색깔을 갖게 되었다.
2. 상상 이상의 스케일, 동북부의 심장 코랏의 규모와 위상
코랏을 '시골 도시'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코랏은 그 규모와 위상 면에서 태국의 핵심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인구 : 코랏 시와 주변 지역을 포함한 도시권 인구는 약 82만 명(2025년 기준)에 달하며, 주 전체 인구는 약 260만 명으로 방콕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주이다.
면적 : 코랏 주의 면적은 약 20,494㎢로, 태국에서 가장 넓은 주다. (서울특별시의 약 34배 크기!)
위상 : 명실상부한 태국 동북부 '이산' 지역의 최대 경제, 교통, 교육, 상업의 허브다. 방콕과 이산 지역의 여러 도시, 그리고 라오스와 캄보디아까지 연결하는 그야말로 '관문 도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2028년 개통 예정인 중국-태국 고속철도 1단계(방콕-코랏)가 완공되면, 방콕까지의 이동 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되어 코랏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3. 코랏에서 놓치면 후회할 필수 코스들
코랏은 고대 유적부터 대자연, 활기찬 야시장과 현대적인 쇼핑몰까지, 여행자의 모든 취향을 만족시킬 다채로운 매력을 갖추고 있다.
[역사와 자연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피마이 역사공원 (Phimai Historical Park) : 코랏 여행의 이유 그 자체인 웅장한 크메르 사원 유적을 꼭 방문해 보자.
카오야이 국립공원 (Khao Yai National Park) : 코랏 남서쪽에 걸쳐 있는 태국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운이 좋으면 야생 코끼리, 긴팔원숭이, 거대한 뿔새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아름다운 폭포와 트레킹 코스는 자연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명소다.
[도시의 활기와 현지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타오 수라나리 (야 모) 기념비 : 도시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정신적 중심지. 동상 앞에서 현지인들의 삶과 문화를 직접 느껴보자.
세이브원 야시장 (Saveone Night Market) : 태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야시장 중 하나로 저렴하고 맛있는 수많은 길거리 음식, 의류, 빈티지 제품 등 없는 게 없는 곳이다. 현지인들 사이에 섞여 활기찬 밤을 즐겨보자.
터미널 21 코랏 (Terminal 21 Korat) : 세계 각국의 공항 터미널을 테마로 한 독특한 대형 쇼핑몰이다. 쇼핑은 물론, 저렴하고 맛있는 푸드코트 '피어 21'은 필수 코스가 아닐까?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실크 마을 (파크통차이) : 태국 실크 산업의 중심지에서 아름다운 실크 제품을 구경하고, 전통 직조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카오야이 인근 포도밭 (Wineries) : 이탈리아 투스카니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포도밭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경험도 가능하다.
4. 코랏 여행, 어떻게 갈까? (교통 완전 정복)
- 방콕에서 코랏 가기
버스/미니밴 (가장 추천!) : 방콕 북부 버스터미널(모칫)에서 30분~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있으며, 약 3~4시간 소요됩니다. 가장 편리하고 일반적인 방법이다.
기차 : 방콕 후아람퐁역에서 출발하며, 약 4~6시간 소요된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태국의 시골 풍경을 감상하는 낭만이 있다.
- 코랏 시내 이동
썽태우 (Songthaew) : 코랏 시내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가장 저렴하고 편리한 교통수단! 색깔별로 노선이 다르며, 기본요금은 단돈 8바트(약 320원)다.
택시 & 그랩 (Grab) : 미터 택시도 있지만, 앱을 통해 그랩을 이용하면 바가지요금 걱정 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태국에 숨겨진 보석, 또 다른 태국을 만나고 싶다면 다음 목적지는 코랏
방콕의 화려함, 푸켓의 휴양과는 또 다른, 태국의 심장부로 깊이 들어가는 여행을 꿈꾸신다면, 천 년 전 크메르 제국의 숨결과 나라를 구한 영웅의 이야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대자연과 태국 최대 야시장의 활기가 공존하는 도시, 코랏이 바로 그 정답이 될 수 있다.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에 더욱 특별하고, 진짜 태국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며, 북적이는 관광지를 벗어나 새로운 모험을 떠나고 싶다면, 당신의 다음 여행 계획에 '코랏'이라는 두 글자를 꼭 추천한다. 분명 기대 이상의 멋진 경험을 선물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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