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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리포트

이란-이스라엘, 12일 전쟁 끝. 극적인 휴전 합의

by 박스피군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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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의 전쟁의 끝, 트럼프의 중재, 이란-이스라엘의 아슬아슬한 휴전

전쟁 역사상, 공격을 당한 국가의 수장이 적국을 향해 공격 계획을 미리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한 사례가 있었을까요? 2025년 6월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를 향해 바로 그 믿기 힘든 말을 전했습니다. 이 기묘한 감사 인사는, 지난 12일간 중동을 불태우고 전 세계를 3차 대전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얼마나 기이하고 아슬아슬하게 마무리되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예고된 보복, 이란의 기묘한 반격

모든 것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이란의 보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자국의 심장부와도 같은 핵시설을 미군의 벙커버스터에 의해 파괴당한 이란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전 세계는 이란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미국의 역린을 건드릴지 숨죽여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이란의 선택은 중동 최대 미군 기지인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향한 미사일 공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격은 일반적인 군사 작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란은 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 중재국인 카타르와 공격 대상인 미국에 지금부터 당신네 기지를 공격할 것이다. 미사일은 몇 발이며, 대략 언제쯤 도착할 것이다 라고 친절히(?) 통보했습니다.

이는 2020년, 미국이 이란 군부의 거물 솔레이마니를 암살했을 때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던 방식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군사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자국민에게는 우리는 미국의 심장부를 타격했다고 선전하며 체면을 살리는, 고도로 계산된 명예로운 퇴로 전략이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수십 발은 대부분 카타르의 방공망에 의해 요격되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단 한 명의 미국인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의 선언,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

이란의 예고된 보복이 끝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세기의 선언을 합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이 합의되었다!

이 극적인 휴전 합의의 이면에는 미국과 카타르가 주도한 숨 가쁜 외교전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역할 :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직접 통화하며 작전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는가라며 휴전을 압박했고,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포함된 협상팀을 가동했습니다.

카타르의 역할 : 미국의 요청을 받은 카타르 국왕과 총리는 이란 최고위급과 직접 소통하며, 명예로운 출구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휴전에 동의하도록 설득했습니다. 카타르는 오랫동안 쌓아온 중동의 신뢰받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십분 발휘한 것입니다.

휴전 방식 또한 독특했습니다. 이란이 먼저 12시간 동안 모든 공격을 멈추고, 이어서 이스라엘이 12시간 동안 공격을 중단하면, 24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서로의 체면을 살려주는 단계적 신뢰 구축 방식이었습니다.

모두가 승리했다고 말하는 전쟁

 

휴전 합의 이후, 관련된 모든 국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이스라엘 : 작전 목표는 100% 달성됐다. 이란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을 제거했으며, 혁명수비대 지휘부를 괴멸시켰다. 우리는 할 일을 다 했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제안에 동의한다.

이란 : 시오니스트 정권을 응징하기 위한 우리의 군사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우리는 조국을 지켜냈으며, 적들이 먼저 공격 중단을 간청해왔다.

미국 : 나의 강력한 결단과 외교적 노력으로 중동 전체를 파괴할 뻔했던 전쟁을 막았다. 세계는 다시 평화를 찾게 되었다.

하나의 전쟁이 끝난 후, 관련된 모두가 승리를 주장하는 기묘한 상황. 이는 각국의 지도자들이 자국 내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전쟁의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기 위한 치열한 여론전이었습니다.

아슬아슬한 평화, 그 후 

하지만 평화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휴전이 발효된 직후, 이스라엘은 이란이 약속을 어기고 미사일 2기를 추가 발사했다고 주장하며 테헤란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란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자칫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뻔한 일촉즉발의 위기. 이 순간 트럼프 대통령과 카타르가 다시 양측을 중재하며 간신히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전 세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이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냉정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과연 무엇이 해결되었는가? 이란의 핵 개발 의지, 이스라엘의 안보 불안, 중동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 등 갈등의 근본적인 불씨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번 전쟁은 인류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현대전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확산되며, 또 얼마나 기묘한 방식으로 봉합될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포성이 멎은 중동의 하늘 아래, 우리는 이것이 진정한 평화의 시작인지, 아니면 더 큰 전쟁을 위한 잠시의 숨 고르기인지,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아슬아슬한 평화는 지금, 지친 전사들의 무거운 침묵 위에 위태롭게 서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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