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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미얀마의 역사 - 개관

by 박스피군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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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연방공화국(The 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북서부에 자리한 미얀마연방공화국(The 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

 우리에게는 '버마(Burma)'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한 이 나라는 오랜 역사와 풍부한 불교 문화유산, 그리고 130개가 넘는 다채로운 민족들이 함께 살아가는 땅이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수많은 탑들과 때묻지 않은 자연, 독특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미얀마의 기본적인 것을 시작으로 이모저모를 살펴볼 생각이다.

 

 미얀마를 상징하는 국기는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의 가로 삼색기 중앙에 커다란 흰색 별이 그려진 모습으로, 2010년에 새롭게 채택된 이 국기에서 노란색은 단결을, 초록색은 평화와 풍요로운 자연을, 빨간색은 용기를 상징하며, 중앙의 흰 별은 여러 주로 이루어진 연방 국가의 단일성과 영원함을 나타낸다고 한다.

 

다섯 나라와 이웃한 넓은 땅, 다양한 사람들

 미얀마는 북서쪽으로는 방글라데시와 인도, 북쪽으로는 거대한 중국, 동쪽으로는 라오스와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남쪽과 남서쪽으로는 안다만해와 벵골만이라는 넓은 바다를 접하고 있다.

 

 국토 면적은 약 67만 6천 제곱킬로미터로, 한반도의 약 3배에 달하는 넓은 영토를 자랑한다.

 

 2022년 기준 약 5,580만 명으로 추정되는 인구는 미얀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민족적 다양성'이라 할 수 있다.

 전체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버마족(미얀마족)을 중심으로, 샨족, 카렌족, 카친족, 몬족, 친족, 라카인족 등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만 135개에 달하는 굉장히 많은 소수민족들이 각기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마치 거대한 모자이크처럼 다양한 민족들이 어우러져 미얀마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인구는 주로 '미얀마의 젖줄'이라 불리는 이라와디강 하류의 비옥한 평야 지대와 양곤, 만달레이 같은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수도 이전 왜 양곤에서 네피도로?

미얀마의 현재 수도는 네피도(Nay Pyi Taw)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옛 수도이자 지금도 최대 경제 중심지인 양곤(Yangon)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2005년, 미얀마 군사정부는 갑작스럽게 수도를 양곤에서 내륙의 네피도로 이전한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는데,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가장 주요하게 거론되는 이유는 국가 안보 및 방어상의 필요성때문이다. 해안가에 위치한 양곤은 외부 침략에 취약하다는 군사적 판단 아래, 국토 중앙부의 내륙 깊숙한 곳이자 방어가 용이한 네피도로 수도를 옮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미얀마 정부는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도 내세웠다.

 

 하지만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설들이 존재하는데, 당시 군부 지도자가 점성술사의 조언을 따랐다는 이야기, 영국 식민지 시대에 건설된 양곤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다는 해석, 그리고 민중 시위나 외부 위협으로부터 정부 기능을 보호하고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군부의 전략적 판단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수도 이전 과정이 극비리에 진행되어 공무원들조차 이사 당일에야 알았을 정도였다고 하니,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정치, 문화, 그리고 삶의 중심 종교

 미얀마는 명목상 대통령 중심제의 공화국 체제를 갖추고 있다. 대통령이 국가원수이자 정부 수반이며, 상원과 하원으로 구성된 연방의회가 입법 기능을 담당한다. 하지만 2021년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정치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고 유동적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얀마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불교다.

 전체 인구의 85~89%가 불교를 믿을 정도로 불교는 미얀마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데, 비록 헌법상 공식 국교는 아니지만, 사실상 국가의 중심 종교 역할을 하며 사람들의 일상과 가치관, 예술, 건축 등 모든 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기독교(4~6%), 이슬람(4%), 힌두교(0.5%) 등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 토속 신앙도 공존하고 있다.

 

 미얀마의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로는 띤잔(Thingyan)과 드딘쥿(Thadingyut)이 있다. 띤잔은 4월 중순에 열리는 미얀마의 새해맞이 물 축제로, 약 5일간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지난해의 안 좋은 일을 씻어내는 즐거운 축제이며, 드딘쥿은 우기가 끝나고 부처가 천상에서 지상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10월경의 등불 축제로, 집집마다 등불을 밝히고 사원을 찾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 외에도 1월 4일 독립기념일, 2월 12일 연방기념일, 7월 19일 순국열사 기념일 등 의미 있는 국경일들이 있다.

 

세 가지 얼굴의 날씨: 열대 몬순 기후

 미얀마는 전형적인 열대 몬순 기후대에 속해 있어 1년이 세 개의 계절로 뚜렷하게 나뉜다.

  • 건기 (11월 ~ 2월):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비교적 선선하여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 더운 계절 (3월 ~ 4월): 기온이 매우 높고 건조한, 미얀마의 여름에 해당한다.
  • 우기 (5월 ~ 10월): 몬순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리고 습도가 높다.

 연평균 기온은 약 27.4℃ 정도지만, 지역과 계절에 따라 차이가 크며, 특히 해안 지역은 연 강우량이 5,000mm에 달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기도 한다.

 

다양성과 변화가 공존하는 땅, 미얀마

 미얀마는 다채로운 민족 구성만큼이나 다양한 얼굴을 가진 나라로 수천 년의 역사가 깃든 황금빛 불탑들과 소박한 사람들의 미소, 독특한 문화와 축제,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정치적 상황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미얀마만의 신비롭고 복합적인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록 지금 당장 여행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따를 수 있지만, 언젠가 평화가 찾아왔을 때 미얀마가 간직한 깊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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