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 대해 조사하면서 지정학적 위치와 여러 국가들의 관계가 궁금해져서 자료를 찾아 보게 되었고 그에 관한 정리를 해보았다. 아무래도 동남아 쪽에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궁금해져서 다루게 된 부분인데, 캄보디아의 위치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여러 타 국가들과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볼때 여러 분쟁에 엮일 요소가 굉장히 많이 보였다. 현재 캄보디아는 훈센 총리의 40여 년간의 집권에 이어 아들 훈 마넷이 총리를 맡으며 정권을 이양 받았다. 이 또한 분쟁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가들과의 충돌 역시 국가 발전에 저해되지 않나 싶었는데, 이걸 잘 풀어나가고 있는지 궁금했다. 하여 캄보디아의 지정학적 위치와 주변 국들과의 관계, 그리고 역사와 사회도 좀 파헤쳐 보기로 하였다.
캄보디아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남서부에 위치한 국가로, 181,035 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남한의 약 2배에 해당하는 크기이나, 그에 반해 인구수는 훨씬 적은 편이다. 캄보디아 북서쪽으로 태국이 위치해 있고, 북동쪽으로 라오스, 동쪽과 남동쪽으로 베트남과 기다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타이만을 끼고 있어 443 킬로미터의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자연환경
캄보디아의 지형은 주로 평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많은 강이 교차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국토의 중앙을 메콩강이 지나가며, 톤레삽 호수를 중심으로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습니다
- 메콩강 :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으로, 캄보디아에서 폭이 1km를 넘는다.
- 톤레삽 호수 : 우기에는 면적이 크게 증가하여 서울의 약 10배에 달하는 거대한 담수호가 존재한다.
- 카다몸(끄러봔) 산맥 : 북서쪽에 위치하며, 1500m급의 산들로 구성되어 있다.
- 최고봉: Phnom Aural(오랄산)로 1,771m의 높이를 가지고 있다.
캄보디아는 열대 몬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우기는 5월에서 10월까지로 남서 몬순의 영향으로 습한 바람이 불어온다. 건기의 경우 11월부터 4월까지이며, 11월 1월 사이는 시원한 편이지만 그 외에는 매우 덥고 건조한 날씨이다. 연중 10°C에서 40°C 사이로 기온 변화 폭이 큰 편이며, 연 강수량의 75%가 우기에 집중되나 지역에 따른 편차가 심하다.

캄보디아의 지정학적 위치는 인접 국가 및 타국의 대외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캄보디아는 인접국가와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바다에 인접한 지역도 꽤 넒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중국과 인도, 그리고 동남아시아를 잇는 주요 육상로 및 수로의 교차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메콩 강과 톤레삽 호수를 통한 수로와 육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여 지역 내 물류와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최근에 푸난 테초 운하를 개설하여 새로운 물류를 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자원이 풍부하고, 비옥한 평야지대를 보유하고 있어, 농기계 수입 및 부족한 기술력을 채울 수 있다면 농업 국가로서의 발전 잠재력이 큰 편이다.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의 주변 강대국 들에 둘러싸여 있어 뛰어난 외교력을 발휘해야하는 위치에 서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여러 중국 거대 자본들의 투자를 받아 국가 내 여러 곳에 건설 및 인프라를 구성중이다. 그러나 이는 미국과의 마찰을 불러오는 중이기도 하다.
캄보디아의 대외 전략은 몇 가지 추론해 볼 수 있는데,
ASEAN을 비롯한 지역 협력체에 적극 참여하여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시하누크빌과 같은 해안 도시를 개발하여 해상 무역을 활성화하고, 경제적 의존도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도로 및 항만, 공항 등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개선하고 있다. 앙코르 와트와 같은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관광산업 역시 국가 발전의 기본 동력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풍부한 수자원을 통하여 주변국과의 협력보다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며, 중, 미, 일 등 세계 강대국들과 균형있는 관계를 유지하려 하나 현재는 가까운 중국의 투자 등을 받아들이고 미국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모습 등을 보인다.
캄보디아는 이러한 환경과 지정학적 위치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특히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수자원 관리와 환경 보호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무시하고 있는 경향도 보인다. 자국의 경제 발전을 위한 외국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주로 중국 자본에 큰 기대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최근 주변국들과의 관계에서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태국과 베트남의 정치적 변화가 캄보디아의 안보와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 해결되지 않은 국경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태국 내 일부 정치 세력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양국 관계에 긴장을 초래하고 있으니 캄보디아 정부의 외교력이 발휘해야할 부분이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지도부 교체와 개혁 과정에서 일부 반(反)캄보디아 정서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연계된 캄보디아 내 주요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라오스와 캄보디아, 베트남 3국은 역사적으로 깊은 연관성은 없었지만, 갈등과 더불어 최근 경제적 의존성이 증가하면서 결속력이 조금씩 강화되고 있다.
미국은 TPP 참여 제안 등을 통해 캄보디아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한편, 중국은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친중 벨트'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캄보디아는 이러한 복잡한 지역 역학 관계 속에서 균형을 잡으며 국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자국내 지지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와 중국의 관계는 매우 긴밀하고 강력한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는 '철통 같은 우정(ironclad friendship)'으로 표현될 정도다.
중국은 캄보디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 국이라는 것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는 캄보디아도 마찬가지이다. 캄보디아 총 교역의 약 54.2%와 총 수입액의 약 47.6%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은 캄보디아의 최대 투자자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광범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프놈펜과 시하누크 빌을 잇는 고속도로에도 투자를 하는 등 각 도시에도 여러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레암 해군기지 현대화 사업에 무상원조를 제공하며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의 마찰이 조금씩 생겨나는 중이다.
이러한 기조 때문인지 중국 기업들은 캄보디아 고위급 인사들과 직접적인 접근을 통해 특별한 이점을 누리고 있으며, 캄보디아의 인권 문제나 정치 활동가 탄압 등에 대해 비판은 모르쇠 하고 있는 중이다.
타 동남아시아 국가와는 다르게 중국에서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정책 등 특정 외교 정책 의제에 대해 중국과 같은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훈 마넷 총리는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도 모색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국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중이다. 중국은 인권이나 거버넌스 개선 등의 조건 없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캄보디아 정부 입장에선 매우 매력적인 파트너라 볼 수 있다.
캄보디아와 중국의 관계는 경제, 안보,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긴밀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는 앞으로도 캄보디아 외교 정책의 핵심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캄보디아와 미국의 관계는 최근 조금씩 개선되어가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
2024년 6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캄보디아를 방문하여 양국 간 안보 협력 심화 방안으로 합동 군사 훈련 재개, 지뢰 제거 훈련, 캄보디아 군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논의하였다.
이와 더불어 훈 마넷 총리는 친미 인사들을 주요 직책에 임명하여 미국 및 서방 국가들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2024~2027년 아세안-미국 대화 조정국 역할을 맡음으로써 지역 안보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은 더불어 캄보디아에 여러 혜택을 주고 있는데, 미국의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통해 미국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 의사를 밝히며 경제 협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균형 있는 외교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편이다. 대체로 단일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고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파악을 하는 듯 하나 실제로 훈마넷 총리의 여러 친척들은 중국 기업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과 밀착하며 미국과 소원해졌던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려 하는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캄보디아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균형 있는 외교 정책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여지나 앞으로의 관계 발전 양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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