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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리포트

캄보디아판 '노예 농장' 프린스그룹

by 박스피군 202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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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 그룹 천즈의 두얼굴

자선가 회장님의 21조원짜리 '노예 농장'. 프린스그룹 천즈의 충격 실체 

"만약 여러분이 이용하는 은행의 회장이, 사실은 21조 원대 인신매매 조직의 보스라면 어떠시겠습니까?"

영화 같은 이야기 같지만, 이건 2025년 10월, 전 세계를 뒤집어 놓은 실화입니다. 캄보디아의 거대 기업 '프린스그룹(Prince Group)'과 그 회장 '천즈(Chen Zhi)'. 겉으로는 부동산, 금융, 항공사를 거느린 '아메리칸드림'의 상징이었지만, 그 가면 뒤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 제국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이들이 서울 한복판에도 버젓이 사무실을 차렸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이 거대한 범죄 네트워크와, 우리가 몰랐던 추악한 진실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3분만 집중해 주세요.

 

21조 비트코인 증발, '프린스그룹'은 대체 누구인가?

사건의 시작은 미국과 영국 정부의 동시 발표였습니다. "초국가적 범죄조직(transnational crime syndicate) 지정."

이름도 생소한 '프린스그룹'이 대체 뭐길래, 미국과 영국이 동시에 칼을 빼 든 걸까요?

  • 설립: 2015년, 중국계 사업가 천즈(Chen Zhi)가 캄보디아 프놈펜에 설립.
  • 표면적 사업: 카지노로 시작해 부동산 개발, 프린스은행(Prince Bank), 캄보디아 항공, 호텔, 리조트 등 118개 계열사 보유.
  • 실체: 이 모든 사업은 '자금세탁'을 위한 껍데기.

미국 법무부가 밝힌 이들의 진짜 사업은 인신매매, 불법 감금, 온라인 금융사기였습니다. 미국은 천즈 회장을 포함한 146명의 개인과 128개 기업의 자산을 즉각 동결했습니다.

천즈와 관련된 온라인 범죄들

 

여기서 입이 떡 벌어지는 숫자가 나옵니다. 미 당국이 몰수를 추진 중인 이들의 범죄 수익, 비트코인 127,271개. 현 시세로 약 150억 달러 (한화 약 21조 원)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몰수 사건으로 기록됐죠.

 

천사인가 악마인가? 두 얼굴의 회장, 천즈(Chen Zhi)

이 거대한 사기극을 설계한 인물, '천즈'는 대체 누구일까요? 그의 프로필은 그야말로 '지킬 앤 하이드'입니다.

겉모습: 캄보디아의 '네악 옥냐' (국가공신)

1987년 중국 푸젠성 출신인 그는 2014년 캄보디아로 귀화합니다. 이후 그의 행보는 '성공한 젊은 기업가' 그 자체였습니다.

  • 직함 : 프린스홀딩그룹 회장
  • 명예 : 캄보디아 국왕에게 '네악 옥냐'(국가공신) 칭호 받음. (최소 50만 달러 기부 필요)
  • 사회활동 : 프린스재단 운영, 학생 400명에게 장학금 지원, 코로나19 거액 기부.
  • 권력 : 훈 센 전 총리의 '공식 고문'으로 임명.

현지 언론은 그를 "국가발전의 상징"이라며 칭송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모두 연극이었습니다.

 

실체: '돼지 도살 스캠'의 설계자

그의 진짜 얼굴은 '초국적 범죄 설계자'였습니다. 그가 운영한 핵심 범죄는 바로 '피그 부처링(Pig Butchering, 돼지 도살)' 스캠입니다.

  1. 접근 : SNS나 데이팅 앱으로 접근해 신뢰를 쌓습니다. (돼지 사육)
  2. 유도 : 가짜 가상화폐 투자 사이트로 유인, 소액의 수익을 보게 해줍니다. (살 찌우기)
  3. 갈취 : 신뢰가 쌓이면 거액의 투자를 유도한 뒤, 모든 돈을 갖고 사라집니다. (도살)

미국에서만 7만 명이 피해를 봤고, 피해액은 수십억 달러에 달합니다. 천즈는 이 범죄 수익으로 피카소 그림, 슈퍼요트, 전용기를 사들였습니다.

 

지옥의 '태자 단지', 그곳에선 무슨 일이?

그렇다면 이 '돼지 도살 스캠'은 누가 실행했을까요? 바로 전 세계에서 납치되거나 속아서 끌려온 '현대판 노예'들이었습니다. 프린스그룹은 프놈펜 외곽에 '태자 단지(Prince Compound)'라는 거대한 복합단지를 운영했습니다. 이곳은 사실상 '사기 공장'이자 '불법 감금 센터'였습니다.

 

  • 피해자: 한국, 중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 "고수익 IT 일자리"로 속아 온 청년들.
  • 강제 노동: 여권을 빼앗기고 감금당한 채, 하루 12시간 이상 금융사기를 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 폭력: 할당량을 못 채우거나 반항하면 전기충격, 구타, 살해 위협까지 당했습니다.

최근 이곳에서 한국인 대학생 1명이 사망한 뒤 시신으로 송환되는 끔찍한 일까지 벌어지며, 한국 경찰이 현지 수사팀을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프린스 그룹의 태자단지

범죄를 비호한 캄보디아 권력자들 (ft. 훈 마넷)

천즈가 이렇게 대담한 범죄를 10년 가까이 벌일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가 권력이 그의 뒤를 봐줬기 때문입니다. 그의 핵심 측근들은 캄보디아 정부의 최고 실세들입니다.

훈 마넷 (Hun Manet) 총리

훈 센 전 총리의 장남이자 현 캄보디아 총리입니다. 미국 웨스트포인트(육사) 출신 엘리트지만, 천즈와는 2015년부터 부동산, 항공 프로젝트를 함께한 동업자 의혹이 있습니다. 천즈가 '총리 고문' 직함을 단 것도 이들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했죠.

사르 소카 (Sar Sokha) 내무장관

캄보디아의 경찰과 치안을 총괄하는 내무장관입니다. 그는 심지어 천즈와 함께 시아누크빌에 '진베이 카지노'를 공동 설립한 사업 파트너였습니다. 범죄를 단속해야 할 내무장관이 범죄조직과 동업을 한 셈입니다.

이 '정치-금융-범죄'의 삼각 카르텔이 캄보디아를 거대한 범죄 소굴로 만든 것입니다.

 

충격, '프린스그룹'이 한국 서울에도?

"이거 그냥 캄보디아 얘기 아니야?"

라고 생각하셨다면,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이 프린스그룹이 한국에도 진출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2023년 10월, '프린스 리얼에스테이트 그룹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서울 남대문세무서에 비영리 단체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위장해 국내 자금세탁 통로를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고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또한, 국내 5개 시중은행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에 프린스그룹 관련 범죄수익으로 의심되는 자금 약 900억 원이 묶여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금융 시스템까지 이들의 검은돈에 노출될 뻔한 아찔한 상황입니다.

 

이 사건의 핵심 요약 3가지

너무 충격적이라 정신이 없으시죠? 핵심만 3줄로 요약해 드립니다.

  1. '프린스그룹' (회장 천즈)은 캄보디아에서 부동산/금융 재벌로 위장한 초국가적 범죄조직이다.
  2. 이들은 '태자 단지' 등에서 인신매매로 끌어온 피해자들을 감금하고 '돼지 도살 스캠' (온라인 사기)을 강요해 21조 원대 비트코인을 벌어들였다.
  3. 캄보디아 총리(훈 마넷), 내무장관(사르 소카) 등 최고 권력층이 비호했으며, 심지어 서울에도 사무실을 차려 자금세탁을 시도했다.

 

 

이 끔찍한 '현대판 노예' 사건, 당신의 생각은?

현재 천즈 회장은 국제 제재 발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홍콩이나 제3국으로 도피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자선가로 위장해 수만 명의 인생을 파괴하고, 그 피눈물로 21조 원을 벌어들인 희대의 사기꾼. 그리고 그를 비호한 국가 권력.

여러분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보시나요?

이런 초국가적 범죄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또, 한국에 침투하려 한 이들의 시도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여러분의 날카로운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사건의 후속 조치와 천즈의 검거 소식이나 관련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다시한번 가장 빠르고 깊이 있게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흥미로우셨다면 공감 부탁드리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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