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홍콩의 밤은 대나무 비계가 부른 웡푹코트의 비극이라 할 수 있다.

1. 1948년 이후 최악의 참사, 홍콩의 밤을 집어삼킨 43시간의 지옥도
웡 푹 코트(Wong Fuk Court) 화재, 그것은 예고된 인재였다.
평온했던 2025년 11월 26일 오후, 홍콩 타이포 지역의 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뉴스 속보를 통해 전해진 그 장면, 기억하시나요?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거대한 불기둥이 32층 아파트를 휘감았습니다.
"설마 저렇게 큰 건물 전체가 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셨겠지만, 불길은 무려 43시간 동안 타오르며 7개 동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사망자 146명, 실종자 150명. 숫자로만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 사건은 단순한 화재가 아니었습니다.
오늘 살펴볼 사건은 홍콩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웡 푹 코트 화재의 전말과 그 뒤에 숨겨진 추악한 비리, 그리고 죽음의 굴뚝이 되어버린 대나무 비계의 진실에 대해서 살펴보려 합니다.
2. 43시간의 악몽,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2025년 11월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Tai Po)의 공공주택 단지 '웡 푹 코트'. 1983년에 지어진 이 낡은 아파트는 2,000가구, 4,000명의 서민들이 살아가는 보금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오후 늦게 저층부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는 순식간에 지옥의 불꽃으로 변했습니다.

초기 진압이 가능해 보였던 불길은 왜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까요? 팩트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단순한 불이 아니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불길은 "마치 기름을 부은 듯" 외벽을 타고 수직으로 치솟았고, 옆 동으로 수평 이동까지 하며 단지 전체를 포위했습니다.
3. 죽음의 통로가 된 '대나무 비계'와 '스티로폼'
여기서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콘크리트 건물이 이렇게 빨리 탈 수는 없습니다. 범인은 건물 밖에 있었습니다.
1) 홍콩의 명물? 아니, 화약고였던 대나무 비계
홍콩 여행을 가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고층 빌딩을 지을 때도 철골 대신 대나무를 엮어 만든 비계(Scaffolding)를 사용하죠. 가볍고 유연해서 홍콩 건축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화재에서 이 대나무 비계는 거대한 땔감이 되었습니다. 건물 외벽 보수 공사를 위해 32층 전체를 둘러싼 대나무들은 불길을 위층으로 실어 나르는 고속도로 역할을 했습니다. 웡푹코트 화재는 안전불감증의 산물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2) 불쏘시개가 된 안전망과 스티로폼
더 큰 문제는 비계를 덮고 있던 가연성 안전망(그물)과 창문 주변에 붙인 스티로폼 보드였습니다.
"불꽃이 비계를 타고 올라가는데, 안전망이 녹아내리면서 불똥이 비처럼 쏟아졌어요. 창문에 붙은 스티로폼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집 안으로 밀려들어왔죠." (생존자 증언)
안전을 위해 설치한 시설물이 오히려 주민들을 가두고 질식시키는 흉기가 된 것입니다. 즉, 홍콩 웡푹코트 사망자가 늘어난 이유는 홍콩 전통 건축 방법인 대나무 비계 화재가 스티로폼 보드를 타고 급격하게 번져나갔기 때문입니다.

4. 총체적 난국 : 꺼져있던 경보기와 막힌 대피로
하드웨어도 문제였지만, 소프트웨어는 더 엉망이었습니다. 화재 당시 수많은 주민이 "경보음을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 꺼진 경보기 : 일부 구역의 화재 경보기는 아예 작동하지 않았거나, 오작동을 이유로 꺼져 있었습니다.
- 지워진 층수 표시 : 연기가 자욱한 비상계단에서 주민들은 자신이 몇 층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페인트칠로 층수 표시가 지워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 소화전 먹통 : 초기 진화를 시도하려던 주민들이 소화전을 열었지만, 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사고가 아닙니다. 홍콩화재의 중심인 웡푹코트 사건은 관리 부실이 빚어낸 살인에 가깝습니다.
5. 비리의 사슬 : 3억 달러 공사의 추악한 민낯
화재 원인을 파고들수록 드러나는 것은 인간의 탐욕입니다. 홍콩 반부패조사국(ICAC)과 경찰의 수사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1) 부패한 시공사 '프레스티지'
외벽 보수 공사를 맡은 시공사(Prestige Construction)는 이미 과거에도 안전 규정 위반으로 두 차례나 적발된 전력이 있는 업체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번 대규모 공사(약 3억 3천만 홍콩달러 규모)를 따낼 수 있었을까요? ICAC는 입찰 과정에서의 뇌물 수수와 로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저가 입찰로 공사를 따낸 뒤, 규격 미달의 싼 자재(가연성 안전망 등)를 써서 이윤을 남긴 것입니다.
2) 체포된 책임자들
현재 경찰은 시공사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을 '과실치사(Manslaughter)'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또한 노동부는 안전 규정 위반으로 고소장 3건을 발부했습니다. 이들은 돈을 위해 4,000명의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벌인 셈입니다.
6. 아메리칸드림? 아니, 홍콩 드림의 붕괴
이번 사건은 홍콩 사회 전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홍콩의 살인적인 집값 때문에 서민들은 낡은 공공주택(고층 아파트)에 밀집해 살 수밖에 없습니다. 웡 푹 코트 역시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구조였습니다.
- 주거 불평등의 민낯 : 안전 설비가 낙후된 노후 아파트에 취약계층이 몰려 사는 현실.
- 건축 관행의 변화 : 존 리 행정장관은 "대나무 비계를 금속 비계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십 년간 이어진 홍콩의 건축 전통이 이 참사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7. 요약 및 시사점
이번 웡 푹 코트 화재 참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 역대급 규모 : 1948년 이후 최악, 146명 사망 및 150명 실종 (11/30 기준).
- 원인 : 외벽 보수 공사 중 대나무 비계와 가연성 자재가 불쏘시개 역할.
- 인재(Man-made Disaster) : 경보기 미작동, 소화전 고장, 대피로 식별 불가.
- 비리 : 시공사의 불법 자재 사용 및 입찰 비리 정황 포착, 관계자 체포.
이 사건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홍콩 아파트 화재는 홍콩 전통의 건축 방식으로 진행되어 안전불감증이 진하게 나타난 사건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주변의 고층 아파트는 철 비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설마 우리(나)에게 일어나겠어?"라는 안일함이, 가장 큰 재난의 불씨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홍콩 참사 원인은 대나무 비계로 일어난 사건사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통이라는 이유로 유지해온 대나무 비계, 이제는 안전을 위해 퇴출해야 할까요? 아니면 철저한 관리 감독만이 답일까요? 우리의 작은 관심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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