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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리포트40

대통령 사망, 그러나 아무도 놀라지 않는 나라, 미얀마 얼굴뿐인 대통령의 죽음, 그러나 미얀마의 봄은 오지 않았다.2025년 8월 7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의 군 병원에서 한 명의 노인이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의 이름은 민 쉐(Myint Swe), 74세. 공식 직함은 미얀마 연방 공화국의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 한 국가의 수장이 세상을 떠났지만, 수도 네피도의 권력 핵심부는 미동조차 없었고, 국정 운영 시계는 단 1초의 오차도 없이 이전과 똑같이 흘러갔다.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죽었는데, 그 나라는 아무런 동요도 없을 수 있을까? 이 기이한 고요함은 민 쉐라는 인물이 미얀마 현대사에서 어떤 존재였는지를, 그리고 현재 미얀마의 권력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죽음은 한 시대의 종언이 아닌, 이미 오래전에 시.. 2025. 8. 9.
한 소녀의 눈물이 도시를 깨웠다, 쓰촨성 장유 시위의 전말 돼지 트럭에 실려간 정의의 외침: 쓰촨성 장유, 14세 소녀가 불붙인 분노의 기록한 아이의 눈물이 도시를 깨웠다. 2025년 7월 22일, 중국 쓰촨성 장유시의 한 버려진 건물. 14살 소녀의 존엄성이 동갑내기 가해자 3명의 손에 무참히 짓밟히는 영상이 웨이보(微博)를 통해 퍼져나갔다. 옷이 벗겨진 채 무릎 꿇고, 번갈아 뺨을 맞으며 울부짖는 소녀의 모습. 그 사적인 공포가 대중에게 공유되는 순간, 그것은 수억 명의 부모와 시민들의 공유된 트라우마가 되었다. 영상 속 소녀에게서 사람들은 자신의 딸과 동생, 그리고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의 얼굴을 보았다.이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분노의 불씨는, 공안(경찰) 당국의 차가운 발표 한마디에 도시 전체를 집어삼킬 듯한 거대한 불길로 타오르기 시작했다.솜방망이.. 2025. 8. 8.
M8.8 강진이 600년 잠든 화산을 깨웠다, 캄차카의 경고 대지진이 600년 잠든 화산을 깨웠다: 캄차카, 연쇄 재앙의 서막처음에는 땅이 비명을 질렀다. 2025년 7월 30일,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앞바다에서 지축을 뒤흔드는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그 강력한 포효는 태평양 건너 일본과 미국, 남미 해안까지 쓰나미 경보를 발령시키며 전 세계를 긴장시켰다.그리고 사흘 뒤, 이번에는 산이 대답했다. 수백 년간 그저 눈 덮인 봉우리로만 존재했던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600년에 걸친 기나긴 침묵을 깨고 하늘을 향해 거대한 불과 재의 기둥을 뿜어 올렸다. 중세 시대 이후 단 한 번도 깨어난 적 없던 잠자는 거인의 갑작스러운 분노였다.과연 이것은 지독하게 불길한 우연의 일치였을까? 아니면, 행성의 격렬한 비명이 잠자던 거인을 깨운 것일까? 불과 불, 땅과 땅이 .. 2025. 8. 5.
쉴 틈 없던 재앙, 아시아를 삼킨 2025년 7월 태풍 연대기 쉼 없이 몰아친 재앙의 계절: 2025년 7월, 아시아를 할퀸 태풍 연대기필리핀 마닐라의 한 저지대 마을, 지붕 위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한 가족이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 제6호 태풍 '위파'가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제8호 태풍 '꼬마이'가 또다시 집어삼킬 듯이 불어닥친 탓입니다. 발밑에서는 흙탕물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고, 빗줄기 너머로 지난주에 간신히 세웠던 임시 가옥의 잔해가 떠내려가는 것이 보입니다. 복구할 시간도, 슬퍼할 겨를도 없습니다. 재앙에는 중간 휴식 시간이 없었습니다.2025년 7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여름은 없었습니다. 축제와 휴가의 계절은 쉼 없이 몰아치는 태풍의 비명과 하늘의 눈물로 대체되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시작해 베트남과 중국을 거쳐 일본에 이르.. 2025.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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